

외관 설명
처음 얼굴을 보면, 어깨를 조금 넘는 푸른색 머리카락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머리를 단정하게 빗어넘겼으나 관리에 크게 신경을 쏟지 않아 머릿결은 꽤 푸석푸석하다. 쌍꺼풀 없이 동그랗게 큰 눈이 특징으로 속눈썹이 길고 풍성한 편이다. 갈색에 가까워 보일만큼 어두운 청록색 눈동자는 빛을 받으면 오묘한 녹빛이 섞여 빛난다. 흰색의 뿔테안경은 어쩐지 나이와 맞지 않는 것 같은데, 얼굴에 맞지 않게 조금 작다는 점 또한 그런 느낌에 일조해준다. 동그란 얼굴형과 눈 덕분에 전반적으론 동글동글한 인상. 하지만 언제나 무표정으로 고정되어 있는 얼굴이 결코 밝은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말해준다. 유달리 붉은 편인 입술은 입꼬리가 올라가는 법이 없다. 왜소한 체구답게 손발도 작고, 몸이 마른 편이라 팔다리가 가늘고 손가락도 뼈가 도드라지게 가는 편. 이런 점 때문에 특별히 앓고있는 질환은 없음에도 병약해보인다는 인상을 준다. 점이나 이런저런 흉터 없이 피부가 깨끗하며 하얀 편이기도 하다.
언제나 저가 입기엔 품이 조금 커보이는, 단정한 무채색 코트를 입고다닌다. (체구 때문에 왠만한 옷은 다 크다고 말한다.) 무채색 옷을 즐겨 입는 탓에 지나치게 빨간 체크무늬 목도리가 더 눈에 띈다.
성격
침착하고 차분한 / 무덤덤한
서언과 처음 만났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단어이자 그녀를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언제나 흐트러짐 없이 단정하며, 쉽게 흥분하는 법이 없는 아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서언을 그런 사람이라고 이야기 한다. 이 차분함은 때때로 필요 이상으로 유지되어, 대부분의 사람이라면 화를 내거나 슬퍼했을 상황에서까지도 담담한 태도를 보이곤 한다. 반대로 누구나 기뻐할만한 상황이라도 마찬가지. 감정이 과열되는 법이 없다. (애초에 감정을 제대로 내비치는 경우조차 드물다.) 때로는 차분함을 넘어 무심해 보일 만큼의 평온함이었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화가 난게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서언은 그저 정말로 평온할 뿐이다. 오히려 다른사람들에게 '감정 과다인 것 같다'는 말을 할 정도.
엉뚱한
차분한 첫인상이 자칫 냉철하고 날카로운 이미지로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서언은 그만큼 철저한 성격은 아니다. 오히려 둔한 쪽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의외로 호기심이 많아 이것저것 질문을 해올 때가 많은데, 개중에 조금은 바보같고 하찮아보이는 질문들이 있기도 하다. 눈치도 조금 부족해 상황에 맞지 않는 말을 내뱉어 갑자기 분위기를 싸해지게 만들어버리거나 엉뚱한 행동을 저질러버리는 등, 일상 곳곳에서 허술한 면이 드러나곤 한다. 심지어 돌려말하는 것도 잘 못해 분위기 싸해지는 직구를 특유의 무표정으로 던지는 경우도 있다. 평소의 차분해보이는 모습이 이럴때는 맹해보이는 모습으로 전락해버린다. 서언의 이런 엉뚱한 면은 철저히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점과 맞물려,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건지 알 수 없게 만든다. 서언의 첫인상이 대부분 철저하고 냉철한 사람이라면, 그녀를 좀 알고지낸 후의 인상은 거의 어디로 튈지 모르는 시한폭탄 비슷한 것으로 바뀌어 있다.
관대한 / 순응적인
만약 엉뚱한 성격에 그만한 행동력까지 갖췄다면 서언은 정말 둘도 없는 문제아가 되었겠지만, 다행히 서언은 타인에게 매우 관대한 사람이다. 조금 무례해보일 수 있는 행동에도 괜찮다고 말해주며, 부탁을 받으면 대부분 거절하지 않는다. 서언의 입에서 가장 자주 나오는 말이 '괜찮다'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녀는 주변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마치 별 일 아닌 것 처럼 대한다. 이런 관대함은 상대방의 의견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아무리 터무니없어보이는 의견일지라도 일단은 수긍하고, 그것이 자신의 행동을 멈춰야 한다는 주장이라면 일단 행동을 멈춘다. 의견의 정당성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그 다음. 어찌보면 무조건적이라고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상대방에게 순응한다. 오히려 누군가 틀을 만들어줘야 그 안에서 편안히 움직이는 타입. 서언 본인도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람으로 보고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기에 이렇게 행동하는 것이 아닐까.
기타
-소설광
교내에서 서언이 보이지 않는다면 분명 어딘가에 틀어박혀 소설을 읽고있는 중일 것이다. 교실에서 자기 자리에 앉아 소설을 읽거나, 교실이 시끄럽다면 좀 더 한적한 곳을 찾아 그곳에서 소설을 읽거나. 서언이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 하나가 바로 소설 읽기이다. 소설같은 문학 종류 외에 다른 도서는 잘 읽지 않는 편. 본인의 말을 빌리자면 '감명깊게 읽을 수 있다'고. 물론 소설을 읽는 와중에도 시종일관 무표정인 상태이기 때문에 감명깊게 읽고 있는건지 어떤지는 알 수 없다. 단지 주변에서 부르는 것도 듣지 못하는 걸 보면 엄청난 집중력으로 읽고 있다는 것만 예상할 수 있을 뿐. 어떤 장르의 소설이든 가리지 않고 읽지만 가장 좋아하는 장르는 의외로 로맨스소설인 것 같다.
-기록광
서언이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또 하나는 바로 메모이다. 서언은 늘 들고다니는 다이어리에 자신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가능한 한 빠짐없이, 또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남들 눈에는 아무리 사소한 일일지라도 꼼꼼하게 기록하고 있어 서언의 다이어리를 보면 그날 하루 그녀의 주변에서 읽어난 굵직한 사건들을 대강 파악할 수 있을 정도이다. 이런 식으로 갈아치운 노트만 벌써 열댓권이 넘는다고. 기록 자체 뿐만 아니라 기록한 내용을 기억하는 것도 열심이라서 그날 하루 기록한 내용을 다시 확인할 정도. 서언이 강박에 가까울 정도로 기록에 집착하는 이유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이유를 물어봐도 이러면 안되는거냐는 반문만 돌아올 뿐.
-허약?
큰 병을 앓은 적은 한번도 없지만 어릴때부터 이런저런 잔병치레가 많았다. 엄밀히 말하면 잔병치레라고 말하기도 어려운것이, 병원에 가서 제대로 된 진단을 받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 항상 어딘가 아프다고 말해 병원에 가면 아무 이상 없다는 진단만 나왔다고 한다. 평소에도 종종 머리가 뜨겁다, 열이 나는 것 같다처럼 여기저기 아프다는 말을 하곤 하지만 결국 별 이상은 없는 듯 하다.
-지독한 난시
서언으로 하여금 가장 역동적인 표정을 짓게 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그냥 안경을 벗기면 된다. 제 코앞조차 흐릿하게 보일 만큼의 지독한 난시라서 저절로 눈이 찌푸려지기 때문. 그냥 선천적으로 시력이 좋지 않았다고 하며, 어릴때와 비교하면 시력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 오히려 눈 관리를 잘한 편이다. 안경 역시 어릴 때 쓰던 것을 그대로 쓰고 있어 지금 눈에는 도수가 살짝 맞지 않는다. 조금 작아보이는 안경테를 쓰는 것 역시 어린이용이기 때문. 서언이 발육이 덜된 편이라 그렇게 크게 티가 나지 않는다.
-규율에 대한 순응
지나치게 관대하고 순종적인 성격답게, 서언은 이 사회가 구축한 규율에 상당히 순응하고 있다. 그렇다고 타인에게 규율을 따를 것을 요구하거나 타인이 규율을 어기는 것을 비판하지는 않는다. 자신은 규칙에 순종하면서도 모두가 그것을 지켜야 하냐는 질문에는 애매한 반응을 보인다. 규칙 자체를 중요시 여기는 것은 아닌 듯.
-편모가정
태어날 때 부터 아버지 없이 어머니와 자랐다고 한다. 아버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언제나와 같은 표정과 함께 아무것도 모른다는 대답만 돌아올 뿐. 어머니가 꽤나 엄격한 사람인지 이것저것 어머니의 관리를 받고 있는 듯 하다.
공개소지품
3색 볼펜
평범한 3색 볼펜. 검정, 빨강, 파랑의 심플한 구성이다. 대부분의 3색 볼펜이 가지는 딜레마가 그렇듯이, 검정색만 잉크가 다 떨어지기 직전이다.
다이어리
사실은 다이어리가 아니라 그냥 노트이다. 어두운 녹색 표지의 두꺼운 줄노트로, 표지에 적힌 글귀는 서언이 그냥 적어놓은 것. 사이즈는 일반적인 다이어리 정도의 크기이다. 척 보기엔 깔끔해보이지만 잘 보면 여기저기 종이가 바래있다. 안에 적힌 내용물은 대부분 서언이 주변에서 발생한 자잘한 사건들을 기록해놓은것들. 엄청나게 기록에 집착하는 탓에 벌써 반이 조금 넘는 페이지가 빼곡하게 쓰여졌다.
학생회 내의 포지션
사교성이 뛰어난 것도, 그렇다고 특출나게 두각을 보이는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닌 서언이 학생회에 속해 있다는 점은 그 사실을 처음 안 사람들의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곤 한다. 실제로 서언은 학생회가 아니었다면 별 볼일 없다고 할 수 있는─그렇다고 학생회인 서언이 뛰어난 인지도를 가졌다는 뜻은 아니지만─ 학생이었기 때문이다. 단체활동을 그닥 즐기지도 않는 서언이 뜬금없이 학생회에 지원한 것에는 아무래도 어머니의 의견이 매우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서언이 학교에서 조금이라도 더 높아보이는 지위에 있길 바란 듯. 그런 기대에 맞춰 1학년때부터 학생회에 들어오긴 했지만, 실제로 학생회에서도 그렇게 비중있는 지위에 있지는 않았다. 다만 아무래도 평소 행실이 조금 독특하기 때문인지 그런 방면으로 주목을 받곤 한다. (사실 굳이 학생회가 아니더라도 어릴때부터 꾸준히 특이한 행동들로 주변의 소소한 관심을 받곤 했다.)
자신이 맡은 일처리는 대부분 제대로 수행하기 때문에 학생회 업무 차원에서 문제가 될 행동은 하지 않는 편. 특히나 그녀 특유의 기록에 대한 집착 덕분에 서기로서의 업무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정도를 자랑한다. 최대한 사소한 대화 하나 놓치지 않고 기록해두려 하기 때문에 가끔은 회의 중에 나눈 사소한 잡담조차 모조리 기록에 들어가있기도. 이런 기록능력 덕분일까, 그녀는 남들이 쉽게 잊는 사소한 정보나 사건들의 구체적인 부분들을 확실히 기억해내는 능력을 갖고 있다. 선천적으로 탁월한 기억력을 가진 것이 아닌, 집착적으로 기록한 내용을 머릿속에 저장해두는 것. 꾸준히 기록했던 내용을 다시 확인하지 않으면 차츰 잊어버린다. 이런 기억력을 학업에도 발휘하는지 학업성적도 중상위권으로 괜찮은 축에 속한다.


심서언
Female, 149.7cm 39.8kg
18세, 2학년 / 2구역


"....응, 그렇구나."